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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은 달을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太陰曆)으로는 계절의 추이를 정확하게 알 수도 없고 맞출 수도 없어서, 농사에도 지장이 크기 때문에 그것을 조절하기 위하여 고안된 치윤법(置閏法)에서 생겼다.
4년에 한번씩 윤달이 들며, 그 어렵고 복잡한 치윤법 안에서 여러 가지 관습을 형성, 전승시켜오고 있다. 윤달은 몇 년만에 한 번씩 들기 때문에 윤달을 여벌달·공달 또는 덤달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보통달과는 달리 걸릴 것이 없는 달이고, 탈도 없는 달이라고 한다. 속담에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고 할만큼 탈이 없는 달로 되어 있다. 윤달이 아니면 집안에 못을 하나 박아도 방위를 보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집수리나 이사도 윤달에 하면 가릴 것이 전혀 없다고 한다.
이사나 집수리는 보통달에도 길일을 택하면 되지만, 수의(壽衣)는 꼭 윤달에 하게 되어 있어서 나이 많은 노인이 있는 집에서는 윤달에 수의를 만들었다. 산소를 손질하거나 이장하는 일도 흔히 윤달에 한다. 결혼도 평생의 대사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데, 윤달에 하면 좋다고 한다.
이러한 윤달의 관습 역사는 확실하지 않으나, ≪동국세시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풍속에 결혼하기에 좋고, 수의를 만드는 데 좋다.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 광주(廣州) 봉은사(奉恩寺)에서는 매양 윤달을 만나면 서울 장안의 여인들이 다투어와서 불공을 드리며, 돈을 자리[榻]위에 놓는다. 그리하여 윤달이 다 가도록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극락세계를 간다고 하여 사방의 노인들이 분주히 달려오고 다투어 모인다. 서울과 외도(外道)의 여러 절에서도 대개 이러한 풍속이 있다.”
그래서 지금도 영남지방에서는 윤달에 불공을 드리는 일이 많다고 하며, 경기도에서도 윤달에 세 번 절에 가면 모든 액이 소멸되고 복이 온다고 하여 부녀자들이 이름 있는 절들을 찾는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윤달에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를 올리는 풍속이 있다. 생전예수재란 생전의 죄를 모두 사해 받고 극락왕생하기를 생전에 비는, 여유 있는 사람들의 불공을 말한다. 또, 제주도에는 윤달에 사망한 사람을 위하여 그 제사를 윤달에도 지내고, 그 윤달 수의 원달[原月]에도 하기 때문에 한 해에 두 번 제사를 지내는 일도 있다. 윤달 생일을 가진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또, 11월에는 윤달이 거의 안 들기 때문에 하기 싫은 일, 예컨대 빚 갚는 일을 “윤동짓달 초하룻날 하겠다.”라는 식으로 말한다. 고창 모양산성에서는 윤달에 모양산성의 성밟기를 하는데, 이는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고 하여 행하여지는 것으로, 많은 부녀자들이 머리 위에 작은 돌을 이고 읍성 위 둘레를 도는 관습이다.
참고문헌
東國歲時記 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文化財管理局, 1969∼1981) 韓國의 冊曆 下(李殷晟, 現代科學新書, 1978) |